미국중앙정보국(CIA)의 첩보원 교육을 맡았던 중견요원이 10만달러 이상의 대가를 받고 지난 94년 6월부터 러시아에 일급비밀을 넘겨준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국연방수사국(FBI)이 18일 발표했다.
버지니아주 버크에서 근무한 해럴드 니콜슨(46)으로 알려진 문제의 요원은 이날 간첩혐의로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 소환됐다.
FBI는 지난 12일 니콜슨이 CIA의 러시아 관련 일급비밀문서를 몰래 사진촬영하는 것을 발각했으며 나흘후인 16일 둘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기 전에 체포했다고 밝혔다.
FBI는 니콜슨이 지난 80년부터 CIA에 근무했으며 유출될 경우 미국의 국익에 치명적인 일급비밀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전했다.
이혼남으로 세자녀의 아버지인 니콜슨은 지난 94년부터 올해 7월까지 「농장」으로 불린 버지니아주의 CIA 첩보요원 훈련소에서 교관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CIA본부 대(對)테러센터에서 근무했다고 FBI는 밝혔다. 니콜슨은 지난 90∼92년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의 CIA 지국장을 지냈으며 그후 2년간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 부지국장으로 러시아 첩보원들의 포섭공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