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9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시장개방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으나 인권문제가 양국관계 개선에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북경 방문에 나선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국무장관을 수행하고 있는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중국이 WTO에 가입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전제, 『그러나 이에 앞서 중국이 전반적으로 시장개방이나 규제철폐 등 국제무역상의 주요원칙들과 관련된 일정한 요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이 중국의 WTO 가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한 반면 미국은 이에 맞서 중국의 시장개방폭이 미흡, 스스로가 WTO 가입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빌 클린턴 행정부 일각에서는 중국측이 일단 시장개혁의사를 표명하고 추후 개방조치를 보완해 나갈 것을 약속할 경우 WTO에 가입시키도록 하자는 타협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리스토퍼 장관은 최근 다시 투옥된 중국 반체제 인사 王丹(왕단)의 문제가 양국 정상회담 개최에 장애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클린턴 행정부가 양국관계의 전반적 개선에 인권문제를 그다지 비중있게 고려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