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에 대한 정책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집권2기를 앞두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클린턴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에 중국을 방문하는 한편 정상회담을 포함한 양국간 각료급의 상호방문 정례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 지도부가 핵확산 방지를 다짐함에 따라 평화적 이용목적 핵기술의 대중(對中)판매를 거론하는 등 핵협력까지 시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중국을 방문중인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을 통해 △중국의 인권문제가 양국 관계회복에 장애가 안된다는 언급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대한 원칙적인 찬성의사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또 「미국은 하나의 중국원칙을 견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지위를 「국가」로 인정치 않을 것임을 밝힘으로써 중국의 심사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애쓰는 흔적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이면 국무장관직을 물러날 예정인 크리스토퍼장관이 이임에 앞서 중국을 방문, 이같은 유화적인 제스처를 바탕으로 미국의 대(對)중국정책이 클린턴의 1기 때와는 확연히 다를 것임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