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가 인도적 물자 구입을 위한 제한적 석유 수출을 위해 유엔이 정한 모든 조건들을 수용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은 직후 25일 국제석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의 기준가가 이날 개장 초기 배럴당 23.31달러로 출발했으나 니자르 함둔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의 유엔 조건 수용발표 직후51센트가떨어진 22.80달러에 거래됐다.
또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내년 1월 인도물량 원유가가 이라크측의 발표직후 한때 배럴당 45센트까지 하락한 시세로 거래되다가 오후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날보다 17센트가 하락한 배럴당 23.58달러에 폐장됐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이번 결정이 유럽 현물시장 등지의 유가하락으로 확산돼 국제 석유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라크 「청년의 소리」 라디오 방송이 이라크 정부의 이같은 발표를 보도한 직후 바그다드 거리의 환전소에서는 디나르화의 대(對)달러 환율이 20%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