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선출싸고 잡음계속…내달말까지 안보리 추천

  • 입력 1996년 11월 30일 11시 57분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現사무총장에 대한 미국의 반대로 차기 유엔사무총장 선출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이외지역 인사를 차기 총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누그로호 위스누무르티 유엔안보리 의장이 29일 밝혔다. 위스누무르티 의장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부트로스 갈리 총장을 대체할새로운 후보를 추대하는데 실패할 경우 아프리카 이외 지역 출신의 인물에게도 후보출마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는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가 佛語를 유창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후보가 추대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중국도 아프리카 국가들이받아들일 수 없는 후보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사용할 것으로 보여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둘러싼 잡음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안보리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난 7월 카메룬 정상회담에서 부트로스 갈리 現사무총장을 연임시키기로 결정했으나 미국이 지난 19일 거부권을 행사함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새로운 후보를 옹립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주재 美대사는 이날 열린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다시 한번 부트로스 갈리 총장에 대한 거부의사를 표명했으며 이에 맞서 아프리카 국가들도 유엔이 특정국가에 의해 좌우되서는 안된다고 주장, 타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부트로스 갈리 現사무총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다음달 31일 이전에 안보리의 추천에 따라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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