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대권주자들]말레이시아 차기총리

  • 입력 1996년 12월 16일 19시 56분


오는 20일 71세가 되는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총리는 정치와 경제의 정점에 서 있다. 그는 지난 81년 총리취임 이후 신(新)경제정책을 밀어붙여 말레이시아를 강력한 신흥공업국으로 만들었다. 국가주도형 개발전략이나 노조설립금지같은 「철권형」개발독재는 70년대 한국을 연상시킨다. 국민의 염증도 적지 않지만 「경제성장을 위한 안정논리」가 우세, 그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5년 임기의 네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99년 총선에서도 그를 계속 지지할 것인가. 마하티르가 말레이시아를 「야당의 불모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의 미래는 사실 당내도전에 달려있다. 마하티르는 82년 운동권 출신의 안와르 아브라힘을 영입, 자신의 후계자로 키워왔다. 마하티르와 안와르는 총리와 부총리 사이다. 마하티르는 자신에게 도전하지 않는 후계자를 바랐다. 그러나 안와르는 그의 통제를 벗어났으며 안와르의 추종세력들은 마하티르에게 조기권력이양을 요구하고 있다. 이 둘의 신경전은 지난해 연말 당대회 이후 누그러졌다. 마하티르는 임기중의 권력누수를 방지하고 안와르는 자신이 계승할 당정(黨政)분열을 최소화하자는 속셈이었다. 마하티르는 이 자리에서 조기퇴진을 시사했다. --------------------------------- ▼ 안와르 안와르(49)는 말레이민족기구연합(UMNO)내에서도 세력을 확보, 대권을 넘겨보고 있다. 당청년국장시절 다져둔 소장세력이 지지기반. 그는 마하티르에 비해 합리적 민주적이다. 보안법개정과 언론자유 지지. 국가경영전략에서도 고도성장에 매진하는 마하티르와 달리 부의 재분배에 신경쓴다. 말레이대 재학시절 반정부시위로 2년을 철창안에서 보냈다. ▼ 라자레이 왕족출신의 라잘레이 함마(59)는 87년 말레이민족기구연합(UMNO)총재선거에서 마하티르 총리에 패배한 뒤 반주류파인 「UMNO 46」을 결성, 89년에 「46년 정신당」으로 분당했다. 「46년 정신당」이 90,95년 총선에서 연속참패하자 지난 3월 UMNO로 복귀했다. 라자레이의 복귀가 안와르의 권력승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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