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주재 일본대사관저에 억류된 인질들의 숫자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일본 외무부는 19일 일본대사관저에 붙잡혀 있는 인질수가 1백20명의 일본인 및 일본계를 포함, 4백90명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인질범의 두목 에밀리오 후에르타스도 리마 텔레비전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수의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석방된 인질수까지 포함하면 당초 인질수는 6백70명에 육박한다.
인질들의 숫자는 그동안 최초 8백명에서 2백명까지 줄었다가 석방된 인질수가 1백70여명에 달하면서 다시 4백명으로 늘어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이처럼 정확한 인질수가 파악되지 않은 것은 인질범들이 습격을 벌였을 당시 일왕(日王)생일 축하 리셉션으로 6백명의 초청인사 및 접대인원과 대사관직원들로 8백명이 넘는 인파가 붐비고 있었기 때문. 또 초청인사중 미국대사 등 일부는 일찍 자리를 떠 명단파악이 어려웠던 점도 한몫했다.
이들중 각국 정부에 의해 인질로 억류된 것으로 공식확인된 대사급 외교관만 한국 일본 캐나다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스 말레이시아 이집트 브라질 쿠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파나마 볼리비아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대사와 호아오 멜로 삼파이오 유럽연합 대리대사 등 17명.
이들중 독일 캐나다 그리스 대사등 3명은 인질범들이 18일 인질협상을 위해 추가석방한 5명중에 포함됐다.
페루 각료로는 프란시스코 투델라 외무장관과 로돌포 무난테 농업장관이 포함돼 있으며 모이세스 판토자대법원장, 막시모 리베라 대(對)테러국장, 길레르모 보비오 국가안보국장도 붙잡혀 있다.
〈權宰賢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