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인질범」이 리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대사관저 인질사건의 협상자들에게 조언과 중재를 자처하고 나섰다.
80년 2월27일 보고타의 도미니카공화국 대사관에서 반군단체 「M19」를 이끈 콜롬비아 게릴라 로셈베르그 파본이 저지른 인질사건은 이번 일본대사관저 인질사건과 가장 유사하다.
당시 파본 등 17명의 「M19」반군들은 국경일기념 축하연이 벌어지고 있던 도미니카공화국 대사관 앞에서 담을 넘어간 축구공을 주우러 가는 것처럼 위장, 대사관에 들어갔다.
놀란 경비원 한명을 살해한 이들은 미국대사를 포함, 각국대사 16명과 교황청사절 등 50명 이상의 각국 관리들을 인질로 잡는데 성공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결국 61일만에 이들에게 굴복, 이들의 동료를 석방하고 1백만달러를 내주면서 쿠바행을 허락했다.
지난 90년 「M19」를 해체하고 사면을 받아 현재 콜롬비아 칼리에 살고 있는 파본은 자신은 인질극을 평화적으로 끝냈지만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어느 순간 비극으로 변할지 모른다』며 리마의 협상자들에게 상황을 오래 끌지 말 것을 충고했다.
〈朴京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