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로부터 몰아닥친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이번주 中歐 및 東歐지역을 강타하여 최소한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여행객들이 터널 안에 갇히고 수십개 마을이 단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폴란드 동북부 수발키지역 수은주가 기록적인 섭씨 영하 35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폴란드에서는 주로 무의탁자와 음주자 등 8명의 동사자가 발생했으며 헝가리에서도 6명이 얼어 죽었다.
루마니아의 시체보관소 관계자들은 지난 2-3일 사이 부쿠레슈티에서 11명의 집없는 사람들이 혹한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불가리아의 국영 BTA통신은 수도 소피아 동쪽 2백40km지점 라드네보의 한 정신병원에서는 26-27일 난방장치 가동중단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불가리아에서는 또 강풍과 눈더미로 근 4백개 마을의 전선이 끊겨 단전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다른 1백11개 마을에서는 전화선이 끊긴 상태이다.
또한 소피아, 부르가스 및 바르나 공항 등 3개 주요 공항이 폐쇄되었으며 많은 지역에서 최고 1.8m 높이까지 쌓인 눈더미 때문에 도로망이 마비되어 있다.
재정적자가 심한 불가리아 정부는 이번 겨울이 시작되기 전 심한 눈이 올 경우 도로와 철도망의 제설작업을 할 예산부족으로 온 나라가 정지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 남부 오세티아 지역의 재난구조대원들은 약 3백명의 여행객들이 1백여대의 승용차 안에 갇혀 있는 전장 3백km의 터널에 접근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이 터널이 위치한 카프카스횡단 도로는 지난 26일 이래 40차례 이상 눈사태를 맞았다고 전했다. 특히 짙은 안개까지 끼어 헬리콥터의 접근마저 차단되고 있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27일 앞으로 수일안에 더 많은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상, 전구조대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크림반도에서는 이미 눈이 1.8m까지 쌓여 있으며 8백여 가구가 폭설로 전선이 끊어지는 바람에 전기없이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