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공산당의 후신인 집권 사회당의 퇴진 및 조기총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11일 의사당에서의 유혈충돌 사태를 빚어 2백58명이 부상한 가운데 조기총선을 요구하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불가리아 의사당에서는 11일 오전 유혈충돌에 이어 오후에도 약 1만명의 시위대가 사회당 퇴진과 오는 98년말 실시예정인 총선을 앞당겨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야당인 민주세력동맹(UDF)은 11일 오전 경찰이 공포탄과 곤봉으로 의사당을 점거한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야당측의 전직총리와 의원 4명을 포함한 2백5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UDF는 12일 소피아에서 대규모 시위행진을 벌이고 13일에는 전국적인 총파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류 젤레프 불가리아대통령은 의사당 유혈충돌 이후에도 시위가 계속되자 TV연설을 통해 사회당이 조기총선 요구를 수락할 것을 촉구했다.
야당출신으로 오는 22일 퇴임하는 젤레프대통령은 『불가리아는 현재 폭발일보 직전의 상황』이라면서 『어쨌든 올해 조기 총선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기총선은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개혁정책 실시를 가로막아 국가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