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眞敬 기자」 아시아 항공계에 서양출신 조종사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아시아 항공사들은 80년대말부터 비(非)아시아계 조종사를 고용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승객 급증에 따라 앞다퉈 항공기를 사들이면서 외국인 조종사 고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한해만해도 아시아의 대형 항공사들이 미국의 보잉이나 유럽의 에어버스 등에 주문한 항공기는 3백억달러상당. 또 오는 99년 아시아 7개 주요 공항의 이용자수는 지난 92년보다 1억6백만명이나 증가하리라는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 항공계에서 활동하는 서양인 조종사는 수천명에 이르며 이들중에는 냉전 당시 「적기(敵機)의 조종사」로 출격했던 국가에서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다.
홍콩의 캐세이 퍼시픽은 조종사 1천3백명중 1백명만이 홍콩출신이며 대만 제2의 항공사인 에바항공은 2백80명중 20명만이 대만출신자다. 싱가포르항공은 절반이상이 외국인이고 일본항공은 5%, 태국항공은 10%정도.
베트남도 옛소련제 항공기를 폐기하면서 유럽 미국 항공기 및 조종사를 들여오고 있고 라오스 역시 옛소련제 항공기를 신형으로 대체하면서 외국인 조종사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중에는 인도차이나전 당시 이 나라에 공습을 했던 미국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