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립은행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돈세탁작전의 일환으로 나치독일 소유의 금 2백80대 트럭분을 스페인 및 포르투갈로 이송한 사실을 보여주는 유력한 문건이 나와 스위스측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알폰스 다마토 미국 상원의원 및 유태인 지도자들이 12일 공개한 새로운 비밀해제 문건에 따르면 2억5천만∼5억달러 상당으로 추정되는 나치소유의 금이 스위스 국기가 표시되고 스위스 회사들이 보증한 트럭들에 의해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반출되었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요원들이 전략사무국장에게 보낸 전문인 이 문건은 「고위 스위스소식통」의 말을 인용 베른에 있는 스위스 국립은행의 나치 계좌에서 지난 1943년에서 44년 사이 스페인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은행으로 2백80대 트럭분의 금이 이송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엘런 스타인버그 세계유태인대회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 『이들 문서는 스위스가 국제은행으로서 히틀러의 나치독일을 위한 돈세탁센터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건에는 나치 금의 반출이 이루어졌음을 밝히는 1946년의 미국의 정보메모와 독일의 전시 금관리국 책임자였던 나치장교에 대한 1945년의 군신문기록 사본 등이 포함돼 있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지난주 나치 독일이 약탈한 금으로 이익을 보았다고 시인했으나 유태인 집단수용소로부터 흘러나온 금을 취급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