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宗夏(유종하)외무부장관은 13일 자크 시라크대통령의 특사로 방한한 장 클로드 페이 프랑스참사원위원에게 프랑스 정부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문제를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장관은 지난 93년9월 방한했던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대통령이 약속한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이 프랑스 국립도서관 전문가들의 반대로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 『프랑스 정부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유장관은 이와함께 한국정부도 문제해결을 위해 프랑스측에 제공할 고서목록을 다시 만들어 곧 전문가들을 프랑스에 파견,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자동연장될 수 있는 무기한 대여방식으로 외규장각 문서반환문제를 해결한다는 양국의 원칙적 합의에 따라 두차례에 걸쳐 외규장각 도서대신 프랑스에 제공할 고서목록을 제시했으나 프랑스측이 『외규장각 도서의 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 지난 95년7월 이후 교섭이 사실상 중단됐다.
〈方炯南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