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조기총선 동의…시민들 『기만술』시위확대

  • 입력 1997년 1월 14일 20시 22분


불가리아 집권 사회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회당측은 13일 조기총선 원칙에 동의, 사태 무마에 나섰으나 야당과 노동계는 시위와 파업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사회당은 이날 국영TV 성명에서 조기총선을 원칙적으로 수용할 수 있으나 경제난 타개를 위해 일단 사회당 정부가 구성되어야 하며 총선도 올해 안에는 실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기 파바노프 사회당 당수는 경제난이 심각해 총선을 앞당기는 데는 문제가 많다며 최소 1년후에 실시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94년 총선에서 승리한 사회당은 법적으로는 내년 12월까지 2년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야당인 민주세력동맹 지도자 이반 코스토프는 사회당의 이같은 제의를 『기존입장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지연전술』이라면서 일축하고 총선이 가까운 시일내에 실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시민 학생들의 시위는 이날 노동계가 파업을 시작, 이들의 요구에 가세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2백만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는 2개 최대노조는 시민들의 사회당 정권 퇴진 시위에 호응, 전국적인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흑해연안 부르가스항의 정유공장과 바르나항 항만노조는 파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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