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彩靑 기자」 신한국당 李洪九(이홍구)대표위원이 14일 일본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노동계파업의 해법과 관련, 『여당대표로서 내 능력에 한계를 느낀다』고 말한 것을 두고 당내 해석이 분분하다.
이날 발언을 노동계파업 등과 관련, 당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이대표 인책론」과 연계해 이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보다는 개인적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이대표도 15일 「한계 발언」에 대해 『정치상황이 몹시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 배석한 후지타 유키히사(藤田幸久)중의원의원도 일본특파원들에게 『개인적인 한계를 느낀다는 것보다는 정치적으로 (노동계 파업사태를) 해결하는데 한계를 느낀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후지타의원은 특히 이대표가 대선관련 질문에 『여름까지는 경제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경제사정이 좋아지면 나의 입장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답변한 점을 들어 대표직 사임의사는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대표는 또 『군사정권 이래 노조를 눌러온데 대한 반동으로 민주화 이후 임금이 상승했다. 선진국이 겪은 과정을 건너 뛴 것이 문제다. 그래서 법개정을 서둘렀으나 그것이 반발을 불렀다. 무엇보다도 복수조노 유예를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이대표가 노동계파업사태를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여권방침이 정면돌파로 선회, 「피곤한」 처지에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