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외무회담]「위안금 위로금」이견 못좁혀

  • 입력 1997년 1월 15일 20시 19분


柳宗夏(유종하)외무부장관은 15일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일본외상에게 일본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 국민기금」의 한국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금 등의 지급 약속에 유감을 표시, 이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유장관은 이날오후 서울한남동 외무장관공관에서 가진 이케다외상과의 회담에서 『한국정부는 96년4월 유엔인권위원회가 채택한 결의를 자발적으로 이행하고 피해자와 피해자단체가 총의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방안을 강구하도록 일본정부에 촉구해왔다』고 상기, 이같이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케다외상은 민간주도의 단체인 기금측의 인도적 행동을 막을 수는 없다며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다외상은 △일부 한국인피해자들이 위로금 등을 받겠다고 동의했으며 △고령인 피해자들의 어려운 형편을 고려한 기금의 인도적 의향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외무장관은 2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오는 25, 26일의 벳푸(別府)한일정상회담준비 △대북(對北)공조 △어업협정 및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 △문화교류 및 월드컵공동개최협력문제와 기타현안 등에 관해서는 대체적으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두 장관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의 정상회담을 미래지향적 양국관계구축을 위한 전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장관은 또 4자회담과 남북관계의 개선으로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케다외상은 외무장관회담을 마치고 청와대로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한뒤 곧바로 귀국했다. 〈方炯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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