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권,전후세대로 세대교체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17분


「워싱턴〓李載昊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집권 2기 출범은 미국 정치엘리트들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됐음을 뜻한다. 경제공황과 2차대전을 경험했던 세대는 더 이상 정치의 주역이 아니다. 내각은 물론 의회도 1940년대에 태어나 반전데모와 인권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청년기를 보낸 세대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나이로 치면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 정치권의 경우 클린턴대통령(50)을 비롯, △앨 고어부통령(48)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53) △트렌트 로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55) △리처드 아미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56) △토머스 대실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49)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55) 등 「여야 7인」의 평균 나이가 52.3세다. 이 정도면 넓은 범위의 베이비부머 세대로도 분류될 수 있는 나이다. 베이비부머는 종전후인 1945년부터 5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행정부 또한 같다.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59)를 비롯, 각료 14명의 평균 나이가 52.6세. 주택장관 앤드루 쿠오모는 39세로 X세대다. 60세 이상인 각료는 교육장관 리처드 릴리(63)뿐이다. 상무장관 빌 데일리(48)를 비롯, △국방 윌리엄 코언(56)△재무 로버트 루빈(59)△법무 재닛 리노(58)△교통 로드니 슬레이터(41)△농무 대니얼 글리크먼(52) 등 40,5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백악관 보좌관들을 포함시키면 평균연령은 더 낮아진다. 정치권의 세대교체는 역시 각종 선거에서 젊은 세대들이 꾸준히 많이 당선되고 이들이 다시 행정부와 의회의 구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92년 대선에서 45세의 클린턴이 승리한 후 젊은 층이 대거 기용된 것이 한 예라는 것. 세대교체가 선거로부터 촉발돼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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