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재선운동 당시 백악관에서 미국 통화관리 최고책임자 및 은행 대표들과 수차례에 걸쳐 자리를 같이했던 것으로 24일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지난 95년 1월부터 96년 9월까지 백악관에서 열린 클린턴대통령의 비공식 담소모임에 초청됐던 4백여명의 명단은 유진 루드윅 통화감사장관이 감독 대상인 은행 대표 10여명 및 민주당 전국위원회 당직자들과 수차례 동석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루드윅장관의 대변인은 루드윅장관이 그같은 모임에서 금융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민주당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었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제럴드 솔로몬 하원의원은 이에 대해 은행 감독자를 정치적 행사에서 은행가들과 만나도록 초청하는 것은 「매우 비윤리적」이라고 비난했다.
미국하원 의사운영위원회 위원장인 솔로몬의원은 이 모임들에 대해 정부 자산의 불법적 이용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백악관의 래니 데이비스 대변인은 그 모임들이 민주당과 선거운동 당국자들이 정치적 지지를 유지 및 발전시키기 위해 주선한 것임을 인정했으나 『은행 감독자가 감독대상인 은행가들과 자리를 같이 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기부자 초청 모임은 45분에서 1시간 정도 지속됐으며 대부분 민주당 전국위 당국자들과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동석했고 경우에 따라 클린턴대통령이 들러 정책을 설명하거나 질문에 답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