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宰賢기자] 지난 5년간 이슬람원리주의 반정부세력의 테러로 6만여명이나 희생된 알제리가 최근들어 연일 이슬람식 정월인 라마단을 맞아 몰아닥친 살육광기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지난 23일 수도 알제 남부 외곽지역인 알리 바바지역에 위치한 한 농장에서 무장괴한들에 의해 여성과 어린이 등 15명의 민간인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등 이날 하루에만 모두 46명이 희생됐다.
22일에는 알제 인근에서 모두 세차례의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 16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하는 등 이번주에만 다섯차례의 폭탄테러가 있었다.
이처럼 도시에서는 카페와 같은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폭탄테러가, 지방에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 살육의 행진이 계속되면서 라마단이 시작된 10일 이후에만 2백명이상이 희생됐다.
이처럼 최근 무차별적 테러가 급증한 이유는 알제리정부가 지난해 11월 헌법개정으로 종교에 기반을 둔 정당을 불법화한 채 오는 5월 92년이후 첫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선거참여가 완전배제된 이슬람원리주의세력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고 무장이슬람그룹(GIA)은 21일 『우리편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응징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 이번 연쇄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임을 시사했다.
알제리의 테러는 지난 92년 선거에서 이슬람원리주의 정당 이슬람해방전선(FIS)에 패배한 현정권이 군부의 지원을 받아 선거조치를 무효화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초기 외국인과 정부인사를 목표로 했던 테러가 일반인들에게까지 무차별 확산되면서 이 땅에 서린 알라의 저주는 끝간데를 모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