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부총리 주용기 『차기총리는 나』공언

  • 입력 1997년 1월 25일 20시 21분


[朴來正기자] 중국 경제의 사령탑인 朱鎔基(주용기·68)경제부총리가 최근 공공연히 총리 취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총리 취임 가능성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AFP통신 등이 당기관지 인민일보에 「이례적으로」 주부총리가 江澤民(강택민) 李鵬(이붕)등최고지도부와1면 사진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23일 홍콩 빈과일보는 북경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그가 『고위층에 뒷배경이 없다』는 고민까지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주부총리는 98년 새로운 중국 권력구도가 짜여지면 퇴임, 모교인 청화대로 돌아가 교편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본인이 누차 이같은 희망을 밝히기도 했지만 사실 국무원을 장악하는 총리라는 자리가 중국 집단지도체제의 3대 포스트중 하나이기 때문에 정치적 배경이 전무하다시피 한 그로서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주부총리가 과감하게 총리후보로 자신을 드러낸 데에는 지난해 중국 경제가 7%대의 물가상승률에 9% 이상의 성장률을 올린 것이 가장 큰 밑천이 됐다. 지난 93년 하반기 물가폭등을 억제하기 위해 무지막지할 정도의 금융긴축을 실시한 것이 결국 중국경제의 「소프트 랜딩」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것. 중국 권력재편의 시한폭탄으로 간주되는 천안문사태의 책임론에서도 그는 자유롭다. 그렇지만 그가 국무원 수장으로 등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공산당내 기득권세력인 국유기업 간부와 지방정부 고위층 대부분이 그의 국유기업 개혁 등 중앙이 주도하는 개혁조치에 큰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