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푸(別府)〓金東哲기자】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는 25일 대만의 핵폐기물이 북한에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양국이 공동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대통령은 이날 일본 오이타(大分)현 벳푸(別府)시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한반도에 핵폐기물이 들어오는 것은 생태계를 위협하고 위해로운 상황을 초래한다』고 지적, 대만의 핵폐기물 북한수출을 막는데 일본정부가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총리는 『대만과 정식 외교관계가 없지만 관계기관에 대응책 마련을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시모토총리는 또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일본관방장관의 「군대위안부는 전선에서 돈을 받았다」는 망언에 대해 『한국국민을 불쾌하게 한데 대해 마음으로부터 깊이 사과드린다』며 세차례나 사과했다.
하시모토총리는 일본정부의 대북관계 개선문제는 『한반도 상황을 종합검토하면서 한국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공동개최를 위해 한일 축구정기전을 부활하고 양국간 비자제도를 개선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이밖에 양국간 어업협정 개정 및 배타적 경제수역(EEZ)획정을 위한 실무교섭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柳宗夏(유종하)외무장관은 이케다 유키히코(池田行彦)일본외상과 회담을 갖고 독도영유권과 군대위안부문제 등 양국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26일 오전 하시모토총리와 조찬회담을 한차례 더 가진 뒤 1박2일간의 일본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