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대사 이임회견]中,「北붕괴」방치안할 것

  • 입력 1997년 1월 31일 20시 09분


[尹聖勳 기자]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대사는 31일 서울용산구 남영동 미국공보원에서 가진 이임(離任)기자회견에서 최근 대만 핵폐기물 사태를 포함, 中―美(중―미)협력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한 정세 전반에 관해 의견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AFKN 등 국내외신기자 30여명이 참석했다. 레이니대사는 오는 5일 본국으로 귀환한다. 다음은 레이니대사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 ―북한이 대만 핵폐기물 반입문제를 4자 회담을 위한 공동설명회 참가와 연계,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북한이 만일 이를 자신의 기존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하려 할 경우 이는 대단히 우려할 만한 사태이며 미국행정부로서는 매우 불쾌한 일이 될 것이다. 북한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임기가 끝나는 CIA 존 도이치 국장이 최근 북한이 붕괴되든, 전쟁이 발발하든, 통일이 되든 앞으로 3년안에 북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북한 체제 및 그 지도부는 매우 불투명하고 불확실해 쉽게 예측을 하기가 어렵다. 이는 북한체제의 변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언제 또 어떻게 북한에 변화가 오게 될지 현재로서는 추측하지 않겠다』 ―한반도 통일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과 현재 중―미 관계의 상황은…. 『중국은 북한이 붕괴되도록 버려두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 석유 식량 등 최소한의 원조제공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이익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현재 한반도문제와 관련된 대(對)중국 관계는 직접적으로는 4자 회담을 포함, 간접적으로 최근 대만 핵폐기물 사태 등을 볼 때 매우 고무적이다』 ―차기 주한 미대사는 어떤 사람이 적합하다고 보는가. 『백악관의 신뢰와 한국민의 신임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한국에서의 경험이 있어야 하며 둘째, 한국의 역동적인 정치상황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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