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대통령 『내각 사퇴』발표…야당,총선거 실시요구

  • 입력 1997년 3월 2일 16시 59분


살리 베리샤 알바니아 대통령은 피라미드식 금융사기에 항의하는 6주일간의 시위에 굴복, 1일 알렉산데르 멕시 총리내각이 사퇴하고 새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야당은 새로 총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베리샤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멕시총리 내각이 사퇴하고 다른 정치세력들의 지원을 받아 집권 민주당의 새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리샤대통령은 또 야당이 민주당의 새 내각 구성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집권 민주당의 한 의원은 베리샤대통령이 1일 오후부터 야당들과 차기 총리 선출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으며 곧 의회가 소집돼 새 내각을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舊공산당이었던 사회당등 7개 야당으로 구성된 「민주주의를 위한 포럼」은 이번 조치로는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일단 과도내각을 구성한 뒤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야당들은 또 베리샤대통령이 이번 내각 사퇴 조치로 또 다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알바니아 내각총사퇴 발표는 수도 티라나, 블로러 등지에서 지난 이틀동안 수천명이 참가하는 반정부시위가 발생하고 시위대와 경찰간의 유혈충돌로 10여명이 사망한데 뒤이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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