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남부의 6개 도시를 장악하고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는 反政 세력들은 살리 베리샤 대통령이 조기 총선 수용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8일 7번째 도시를 함락, 강력한 항전 의지를 표명했다.
무장 반정 세력들은 정부가 48시간 시한의 군사 작전 중지를 선언하고 무기 반납을 촉구한 것을 거부하고 이날 정부군 무기고에서 무기를 탈취한 후 기로카스테르市를 무력 점거했다.
피라미드식 예금 사기 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사태가 지난달 28일부터 무장 폭동으로 비화한지 9일만에 반정 세력은 사실상 남부의 도시 지역 전부를 장악했다.
반정 세력들은 정부의 무기 반납 최후 통첩 시한 만료가 임박하자 남부도시들을 중심으로 市방어위원회를 조직, 도시간의 연대체제를 구축하고 방어벽을 설치하는 등 결사 항전 태세를 보이고 있다.
무장 폭동과 이에 대한 정부군의 진압 작전으로 희생자가 늘어나는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베리샤 대통령과 10개 야당 지도자들은 6일 긴급 회담을 갖고 7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48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중지하고 이 기간동안 자진해 무기를 반환하는 시위대에 대해서는 사면할 것을 합의한 바 있다.
또한 베리샤 대통령은 45일내 조기 총선 공약을 제시하는 등 반정 세력과의 타협을 시도했으나 반군측은 現정부가 퇴진하는 길 외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제의를 일축했다.
한편 알바니아 내전 중재를 위해 베리샤 대통령과 협상하고 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단은 베리샤 대통령이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2시)로 만료하는 군사작전 중지 시한을 다시 48시간 이상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프란츠 브라니츠키 OSCE 중재단 대표는 『베리샤 대통령이 휴전 연장 방안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한 중재단이 베리샤 대통령에게 조기 총선 실시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베리샤 대통령이 8일 야당측에 조기 총선 실시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테오도르 라코 국민동맹 당수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