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부의 고웅(高雄)공항을 이륙, 대북(臺北)으로 향하던 대만 원동항공 소속 보잉 757여객기가 10일 오후 공중납치돼 중국 복건성 하문(厦門)공항에 도착했다.
이 비행기에는 승객 1백50명과 승무원 8명 등 모두 1백58명이 탑승했으나 전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납치범은 하문공항 도착 직후 투항, 중국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비행기는 이날 오후 2시30분 고웅공항을 이륙한 뒤 팽호도 섬 근처 상공에서 피랍돼 1시간6분후 하문 공항에 도착했다.
대만 여객기가 공중 납치돼 중국 본토에 기착한 것은 49년 양안 분단후 처음있는 일이다. 대만 국영 라디오방송은 『자칭 신문기자라고 신분을 밝힌 류 샨충(40)이란 범인이 몸에 가솔린을 끼얹은 채 기장에게 중국으로 향할 것을 명령했다』고 전하고 『F4전투기 4대가 긴급 발진했으나 본토행을 막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