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 군 경찰 등 공권력이 모두 붕괴된 알바니아가 사실상 무장폭도들의 손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은 무장폭도들의 총격속에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한 비상작전을 펴고 있다.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티라나 시코드라 바지람쿠리 기로카스터르 등에서 총격으로 최소한 2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14일 무장폭도들의 대공사격에 응사하는 긴급한 상황속에서 헬기편으로 자국인과 외국인 20명을 포함, 모두 1백20여명을 국외로 철수시켰으며 미국도 한국인 등 외국인을 포함, 4백8명을 철수시키는데 성공.
또 아드리아해의 맞은 편에 있는 이탈리아도 자국인 2백명, 영국인 1백20명 등 1천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무장소요가 확산되면서 각 지방도시에서는 무장 폭도들이 앞다퉈 지도자를 자처하고 나서 알바니아는 사실상 무장 세력들의 할거 상태.
또 거의 모든 관공서와 관용차량이 방화로 불탔으며 기로카스터르에서는 일부 무장폭도들이 탱크를 동원, 은행을 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사페트 줄라리 알바니아국방장관이 14일 부인과 딸 등 가족과 함께 다른 알바니아인 40명과 선박편으로 이탈리아 브린디시항에 도착, 망명을 요청하는 등 알바니아의 군 경찰 정부관리들도 탈출행렬에 가세.
또 군인 1백명과 민간인 3백명이 탑승한 알바니아 군함 14척이 이날 이탈리아 남부 오트란토항에 도착, 망명을 요청.
○…14일 견착미사일을 동원한 무장폭도들의 공격으로 철수작전을 중단했던 미국은 화력을 높인 무장 헬기를 동원, 티라나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대기중인 1천8백여명의 미국인과 제삼국인들을 철수시키기 위한 2단계작전을 15일 새벽 재개.
「은빛 항모」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는 헬기탑재 수륙양용 공격함 등 3척의 전함도 동원됐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알바니아에 비상구호물자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으나 극도로 혼란스런 현지 사정 때문에 구호물자 전달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이런 가운데 그리스는 남부지역에 식량과 의약품을 보내겠다고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