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권순활특파원] 대부분 버려지는 갓난아기의 탯줄과 태반속의 혈액을 보존했다가 백혈병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는 수술이 일본에서 성공,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백혈병 치료법은 골수이식이 일반적이지만 까다로운 점이 많아 탯줄 등의 피를 이용한 이식이 최종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백혈병 치료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K방송은 요코하마(橫濱)시립대 병원에서 지난달 28일 신생아의 탯줄과 태반속의 피를 생후 1년4개월된 백혈병 여자아기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실시, 현재 별다른 후유증 없이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번에 백혈병 아기에게 이식된 피는 1년전 요코하마 시내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탯줄 등에서 추출된 혈액을 냉동, 보존한 것으로 수혈과 같은 방법으로 이식됐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한 새로운 백혈병 치료법은 탯줄속의 피에 혈액을 만드는 세포가 풍부하게 포함돼 있고 혈액 제공자가 며칠간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골수이식에 비해 어려움이 적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긴키(近畿) 도카이(東海)지방 등에서 탯줄속의 피를 냉동, 저장하는 「혈액은행」이 생겨나고 있으나 직접 이식수술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