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김상철특파원] 독일에서 최근 『지식을 통해서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예수의 발언이 들어있는 신약시대의 문서가 발견돼 종교학자들 사이에 이를 「6번째 복음서」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미국인 종교학자인 폴 미레키 캔자스대교수와 찰스 헤드릭 미주리대교수는 최근 독일 베를린의 이집트박물관에 26년간 보관되어 있던 파피루스를 연구하다 고대 기독교사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문서들을 찾아냈다. 이들은 우표 크기만한 파피루스 조각 30여개를 짜맞춰 15장 분량의 문서를 복원, 해독한 결과 지금까지 공인되어 오던 기독교 신학과 상반되는 내용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미레키교수에 따르면 이 문서에서 예수는 제자들과 구원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지식을 통해서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에 발견된 문서들이 신약시대의 복음서로 추정된다』며 「6번째 복음서」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문서는 신약시대 이집트 북동부지방에서 널리 쓰이던 콥트어를 그리스어로 옮겨놓은 것.
그러나 헹엘 튀빙겐대교수는 『사도들과 초대교회 신자들의 서신은 종종 발견됐으며 이번에 발견된 문서도 그 내용으로 보아 6번째 복음서가 아닌 단순서신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캄플링 베를린자유대교수도 『발견된 문서는 1∼3세기경 지중해연안 소아시아에서 유행했던 기독교 영지(靈智)주의자 집단인 그노시스파가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구제받을 수 있는 지식이란 감추어진 비밀의식을 배운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