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황장엽 한국입국시기」협의…「3국호송」中이 주도

  • 입력 1997년 3월 17일 20시 16분


【북경〓황의봉특파원】한국으로의 망명을 신청, 북경(北京)의 한국대사관영사부에 머물고 있는 북한 黃長燁(황장엽)노동당비서가 금명간 중국을 출발, 제삼국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황비서는 당초 16일밤과 17일 새벽사이 그동안 머물고 있던 영사부를 떠나 북경교외의 군사기지로 옮겨져 잠시 머문뒤 17일 오전 제삼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韓中(한중) 양국간에 출국절차에 관한 구체적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아 출국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경의 외교소식통은 17일 『협상이 거의 끝나 황비서는 빠르면 17일밤 영사부를 떠나 북경시내 군시설로 옮겨져 잠시 휴식을 취한뒤 18일 아침 제삼국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비서의 영사부출발∼군용기탑승까지의 과정은 중국공안의 주도로 이루어지며 영사부를 떠나면 동3환로∼남3환로∼목서원교를 거쳐 남원(南苑)공항 인근의 군시설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황비서가 탑승하게 될 항공기는 중국공군기로 필리핀까지의 호송작전은 중국측의 책임하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황비서가 중국을 떠나더라도 제삼국 체류기간 및 한국 입국시기는 한중양국이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FP통신은 중국외교부가 17일 황비서의 출국사실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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