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은행의 해외점포에 대해 긴급수혈에 나섰다.
한은은 24일 한보 삼미 등의 연쇄부도로 심각한 외화자금난에 빠진 시중은행을 돕기 위해 총 10억달러의 저리자금을 제일은행등 7개 시중은행에 차등 지원했다.
한은 이강남 국제부장은 『3월말의 일본계 은행 결산을 앞두고 한국의 주된 차입원인 일본은행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국내은행들의 해외차입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수급 사정이 원활해지도록 일시적으로 외환유동성을 공급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과 조흥 서울 상업 한일 외환 신한은행등이 지원을 받게 됐다.
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서 0.125%포인트를 뺀 리비드(런던우량은행들간의 대출금 제공금리)로 책정됐다.
은행별 구체적인 자금지원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제일은행이 3억달러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자금 제공기간을 15일로 설정, 일본계 은행의 결산이 끝나면서 해외차입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해외점포가 외환부족에 시달리지 않도록 했다.
한은은 한보부도 직후인 지난 2월 7일에도 10억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