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 러시아에서 27일 체불 임금지급과 사회보장확대를 요구하는 하루 일정의 전국 총파업이 벌어졌다.
이날 파업참가자들은 각 지역에서 집회를 가진 뒤 피켓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반정부 집회를 갖기도 했다.
전국노조연맹은 2백50개 도시에서 78개 지역노조 소속 2천만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참가자수는 2백만명도 채 되지 않았다.
모스크바에서는 이날 오후 2만5천여명의 국영기업체 근로자들과 교원노조 소속 교사 및 공무원 학생들이 레닌광장 마르크스광장 등지에서 집회를 갖고 크렘린궁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24일부터 28일까지 전국 경찰과 내무부소속 특수부대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모스크바에서만도 1만6천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시위군중과 경찰의 대치가 이뤄졌다.
이날 시위는 노조연맹측의 강력한 권고로 대부분 평화적인 상태에서 치러졌으나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등 동부지역 및 페테르부르크 등지에서는 분노한 시위대들이 정부해산과 옐친대통령 하야를 요구,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