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김상영·본〓김상철특파원] 유럽에서 파시즘의 재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극우정당의 정치적 세력이 미미한 독일에서도 총선에서 5%이상 지지를 받는 정당에만 의석을 배분하는 현행 선거법에 대해 위헌 판결이 내려져 다음 선거부터는 극우세력이 의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좌파와 극우세력의 대대적 충돌이 빚어졌다.
FN은 지난 93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12.7%의 지지를 얻었지만 한 석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했으나 최근 네곳의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승리, 무시할 수 없는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시사주간지인 르 포엥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FN에 대한 지지율은 15%. 특히 노동자계층에서는 지지율이 33%로 우파연합(24%)이나 사회당(19%)을 누르고 1위 정당으로 부상했다. 잇단 선거 승리와 여론조사에 고무된 FN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헌법에 「프랑스인 우선주의」를 삽입키로 하는 등 인종주의 색채를 더욱 분명히 한 정강을 채택했다.
독일에서도 우파의 득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베를린을 끼고 있는 브란덴부르크주의 작년 상반기중 극우파 범죄는 5백17건으로 94년의 4백44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5백50명으로 추정되는 이곳의 극우파 민병조직도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유럽 극우파 세력 확대의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실업률. 실업률 상승에 따라 외국인들이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는 논리가 먹혀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