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들의 신원과 삶의 궤적들이 차츰 밝혀지면서 이들이 한결같이 개인적인 비극이나 불행에 대한 탈출구로 「천국의 문」을 선택했음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본 매커디 힐(38)은 오하이오주의 우체국 직원이었다. 남편과 세자녀를 두고 있었던 그녀는 원하지 않은 임신 끝에 쌍둥이를 낳았다. 그녀는 쌍둥이를 낳은 지 3주만에 집을 나가 「천국의 문」에 합류했다. 어려운 살림살이에 쌍둥이를 포함 다섯자녀들을 돌볼 엄두가 나지 않았기때문이다.
게일 매더(28)는 94년 대학을 중퇴하고 남자친구와 「새 시대」라는 조그만 여성옷 가게를 열었다. 그러나 가게는 실패했고 이 바람에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 지칠 대로 지친 매더는 영생(永生)의 삶을 약속한 「천국의 문」으로 갔다. 줄리에 라몬타그네(30)는 매사추세츠주 암허스트대를 나온 장래가 촉망되는 간호원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이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 그녀에게 「천국의 문」은 너무 가까이 있었다.
이들은 보통 사람들이면 누구나 겪는 일상적인 고통, 더 정확히 말하면 「삶의 변화」 앞에서 너무 무기력하게 자신을 내던졌다.
또 희생자들 대부분이 주로 10대후반 또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천국의 문」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전문가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상처받기 쉬운 청소년들이 쉽게 사교(邪敎)에 빠져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