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판 한보비리]우파聯政 최대위기

  • 입력 1997년 4월 4일 08시 43분


전현직 장관을 포함한 프랑스 정치인들이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아 스위스은행의 비밀계좌에 예치하고 관리해 왔다는 사실이 폭로돼 알랭 쥐페 총리가 이끄는 프랑스 우파정부가 일대 위기를 맞게 됐다. 르 파리지앵지는 3일 비밀계좌를 관리해온 스위스 금융기관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장 아르튀스 경제재무부장관,자크 바로 노동사회부장관,피에르 메느리 전법무부장관,베르나르 보송 전교통관광부장관 등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들에 대한 검찰조사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현직 장관 외에도 비밀계좌와 관련된 정치인들의 수가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프랑스 최대의 정치자금 스캔들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스위스 금융기관 관계자는 프랑스 기업으로부터 이들의 비밀계좌에 들어간 불법 정치자금이 86년부터 91년까지 5년간 2천5백만프랑(약 40억원)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들은 우파연합 현정부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는 프랑스민주동맹(UDF) 소속으로 대부분 정계의 실력자들이다. 이들 중 보송 전교통관광부장관은 이날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비밀계좌의 존재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들은 스위스에 비밀계좌를 개설한 뒤 기업들이 계좌로 돈을 보내도록 해 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조성했다고 르 파리지앵이 전했다. 〈파리〓김상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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