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로 2000년까지 정확히 1천일이 남았다.
기독교국가인 구미각국에선 요즘 국가차원의 대대적인 2000년맞이 축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유럽 세계―새로운 숨결」이란 주제로 전국 곳곳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시회와 문화행사가 벌어지며 파리북부 오베르빌리에에는 향후 15년간 임시전시장으로 사용할 대규모 가건물이 들어선다.
작년부터 수리에 들어간 퐁피두센터도 2000년 0시를 기해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6일 행사의 핵심은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 2000년까지 남아있는 날 수를 알리는 초대형 전광판에 불을 밝히는 것이다. 이 전광판은 4㎞의 특수케이블을 통해 컴퓨터에 연결돼 있어 밤낮의 조도에 따라 밝기가 자동 조절된다.
영국은 런던 동부 그리니치에 세계 최대규모의 돔을 비롯한 공원 조성에 착수한다. 이 돔은 높이 1백m 이상의 철골 구조물 위에 PVC천장을 얹은 형태로 돔 주변에 12개의 천구(天球)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그리니치 본초자오선에 세워진 전시용 원자시계 밀레니엄 시계는 다른 지역보다 하루 빠른 4일 밤 24시(한국시간 5일 오전 9시)부터 2000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탈리아는 2000년을 전후해 2천만∼4천만명의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성베드로성당 등 문화유적에 대한 새단장에 여념이 없다.
독일은 2000년까지 수도를 본에서 베를린으로 옮기는 작업이 핵심사업이다. 오는 6월 하노버에서 개막되는 만국환경박람회도 2000년 9월까지 계속된다.
최근 사교집단인 「천국의 문」교도들의 집단 자살 등으로 미국에서는 새로운 천년에 대한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2000년대를 맞기 위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2000년 협회」는 6일부터 호화여객선 퀸 엘리자베스2세호를 전세내 20일동안 뉴욕에서 이집트까지 2000년맞이 기념항해에 들어간다.
〈파리〓김상영·런던〓이진령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