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선]존 메이저 총리,당내 스캔들에 발목 잡혀

  • 입력 1997년 4월 6일 19시 56분


「부드러운 남자」 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다급해졌다. 총선정국에 드리운 먹구름 때문이다. 세대교체 이미지를 앞세우며 금세기 최연소 총리로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하던 90년 당시와는 분위기가 사뭇 딴판이다. 지난해 5월 지방선거 참패이후 소속의원의 잇따른 섹스 및 부패 추문으로 인기가 급락, 18년간의 대처리즘의 결실을 보수당에 빼앗기게 된 것이다. 북아일랜드와 평화정착의 가능성을 열었고 인플레없는 경제성장이란 불가능해 보이던 열매를 수확했다. 만성적자와 파업에 허덕이던 공공부문 개혁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그러나 모나지 않은 신중한 처신으로 당내 융화를 시도했던 그는 전임 대처총리의 리더십에는 못미쳤고 여기에 전대미문의 광우병파동이 그를 결정적으로 궁지에 몰아넣었다. 서커스 곡예사의 아들로 대학 문턱에도 못가본 정계의 기린아 메이저 총리의 신화가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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