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러製미사일 마찰…美국방『한국 도입땐 정치문제화』

  • 입력 1997년 4월 6일 19시 56분


美 코언국방
美 코언국방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5일 한국이 러시아제 미사일을 구입할 경우 미국 정치권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9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코언장관은 이날 호놀룰루에서 한국이 미국산 패트리어트 미사일 대신 러시아로부터 SA12 지대공(地對空)미사일을 도입할 경우 미국 의회에서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6개월 동안 러시아측과 SA12 미사일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어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판매하려는 미국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한국이 훈련용으로 러시아제 미사일 2∼4세트를 들여오는 것은 무방하나 SA12 미사일이 실전 배치될 경우 한국 배치 미군기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언장관은 미국과 한국의 군용 장비는 같은 운영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고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미군기와 적기를 분명히 식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러시아 미사일 구입은 군사적 문제 이외에도 정치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 『러시아측이 제시할 좋은 조건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면서 『한국은 韓美(한미)관계를 고려, 미국 장비를 구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언장관은 설령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정착된다고 해도 미국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10만명 정도의 군대를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언젠가 미래에 통일이 이루어지더라도 미국은 한국에 군대를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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