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FRB의장, 女기자와 웨딩마치 화제

  • 입력 1997년 4월 7일 20시 11분


「금융정책의 마술사」로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71)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6일 두번째 장가를 갔다. 신부는 NBC TV의 외신기자 앤드리아 미첼(51). 그녀도 재혼이다. 결혼식은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의 한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있었다. 루스베더 긴스버그 대법관이 주례를 섰고 존 올펜손 세계은행 총재가 피로연을 마련했다. 70여명의 하객들 중에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ABC방송의 앵커 우먼 바바라 월터스 등의 모습이 보였다. 두 사람은 지난 83년 미첼이 당시 사회보장제도 개선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그린스펀을 인터뷰하면서 알게 됐다. 2년뒤 그린스펀이 미첼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것을 계기로 두 사람 사이는 연인관계로 발전, 12년을 사귀었다. 결혼 제의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그린스펀이 했다. 그린스펀은 살아온 방식도 화제가 되는 인물. 원래 직업적인 음악가가 되는 게 꿈이어서 줄리아드 음대에 다니면서「헨리 제로미 스윙밴드」라는 전문악단에서 색소폰과 클라리넷을 불었는데 그가 악단의 「서무」를 맡을때는 불경기 속에서도 악단이 언제나 흑자를 냈다. FRB의장으로서의 그의 영향력은 「그가 두 손으로 턱을 받치면 달러화 강세를 유지하겠다는 신호이며 두손을 허리에 대면 이자율을 올릴 수도 있다는 신호」라는 「보디 랭귀지」까지 나올 정도로 막강하다. 지난달 5일에는 『통화정책이란 주식시장의 거품을 빼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라는 그의 한마디에 다우존스 주가지수가 93포인트 오르기도 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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