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의회연맹(IPU:Inter―Parliamentary Union) 제97차 총회가 10일 막을 올렸다. IPU란 세계 평화와 협력을 추구하는 각국 의회간 대화 협력체.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설돼 현재 1백35개 회원국, 40개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64년에 가입했고 북한은 73년에 들어가 91년 평양에서 85차 총회를 유치한 바 있다.
각국 대표단이 모두 참여하는 총회의 의제는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정세에 관한 일반토론」. 사실상 의제의 제한이 없어 각국 대표들이 주로 자국 관심사를 거론하는 바람에 중구난방(衆口難防)이 되기 십상이다.
주제별 위원회는 1,2,3,4위원회가 있으나 서울총회에서는 정치 안보를 다루는 1위원회와 생활 환경 문제를 토의하는 4위원회만 연다. 2위원회(의회 인권)와 3위원회(경제 사회)는 오는 9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98차 총회때 소집된다.
서울총회의 1위원회 의제는 「세계 및 지역의 안보와 안정, 국가의 주권과 독립존중을 위한 협력」, 4위원회 의제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생산 및 소비형태의 개선방안」이다.
한국대표단은 1위원회에 「4자회담의 성공적 진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4위원회에는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반입 포기」를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각각 제출해놓고 있다.
그러나 이 초안들이 1,4위원회를 거쳐 이번 총회 최종결의안에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康京和(강경화)국회의장 국제담당비서관은 『각국이 제출한 위원회 결의안 초안을 놓고 절충을 벌여야 하는데다 위원회 결의안으로 채택돼도 총회에서 통과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총회가 성황리에 열리긴 했으나 국제사회에는 「IPU 회의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매년 두번씩 매머드급 회의를 열지만 각국 의원들의 「친목 도모」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
실제로 미국은 「의회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를 들어 서울 총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여기에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