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 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미소를 머금은 채 환영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며 트랩을 내려와 소년 소녀가 들고온 보스니아의 흙에 입맞추는 친구(親口)를 행한 뒤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대통령과 빈코 풀지치추기경의 영접을 받으며 「역사적 방문」을 시작.
교황은 약 15분간에 걸친 메시지를 통해 『복수의 본능은 용서라는 해방된 힘앞에 굴복해야 할 것』이라며 보스니아 내전 당사자들의 화합을 촉구.
○…교황이 사라예보에 도착한 12일 보스니아 경찰과 대테러전문요원, 유엔 보스니아안정군(SFOR)에서 특별차출된 병력 등 1만5천명이상이 사라예보전역에서 대대적인 경호작전에 돌입.
2천명의 보스니아 경찰이 시내순찰에 동원됐으며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돼 차량의 통행을 제한. 또 TV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교황의 차량이 거리를 통과할 때 저격범으로 오인될 가능성에 대비, 창쪽에서 떨어져 있을 것을 당부.
○…23개의 대전차지뢰와 원격조종 플라스틱 폭탄이 발견된 다리는 사라예보 외곽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메세 셀리모비치」도로와 연결돼 교황 차량행렬의 통과지점으로 예정된 곳.
이 도로는 보스니아내전당시 세르비아병사들의 저격이 잇달아 「저격병 통로」라는 별명이 붙어있어 경호관계자들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왔다.
○…바티칸당국은 25시간에 걸친 교황의 사라예보 방문을 그의 18년 재임기간중 가장 의미깊은 방문의 하나인 동시에 가장 위험한 방문으로 자체 평가.
교황은 지난 94년에도 사라예보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사라예보를 포위중이던 세르비아계가 교황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선언해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
○…SFOR는 또한 13일 교황의 옥외미사에 참가하기 위해 가톨릭교도인 크로아티아인들을 중심으로 3만명의 순례자들이 밤새 사라예보로 몰려들 것에 대비, 이들이 거쳐올 보스니아 전역의 통로들에 대한 경비도 강화.
보안관계자들은 순례자들이 통과할 많은 지점이 세르비아계와 보스니아 이슬람계 반군들이 장악했던 지점이라 대규모 학살극이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