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많은 연인들이 각양각색의 사랑을 나눴지만 최근 일부 학자들이 사랑은 화학물질의 작용에 따라 욕망―심취―집착의 세단계로 진전하는 생물학적 반응에 불과하다고 주장,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과학증진협회 연례모임에서 뉴저지의 인류학자인 헬렌 피셔는 이같은 사랑의 각 단계는 뇌의 각종 화학물질에 의해 통제된다고 주장했다.
피셔박사는 관현악에서 여러가지 악기가 각기 독립적인 소리를 내면서도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듯이 『성적 욕구나 낭만적 느낌은 상호작용하는 동시에 각기 독립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한 사람이 자신의 애인에게 집착하면서도 다른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고 또 다른 상대에게 성욕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피셔박사 연구팀이 18∼90세의 2백76명을 대상으로 사랑이란 느낌에 대한 묘사를 조사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한 자신들의 열정이 무의식적이었으며 제어가 안됐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중 일부는 모든 시간의 75% 이상을 매력을 느끼는 상대방 생각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