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런던도심 대규모 유혈시위…부두노동자등 7천여명 참가

  • 입력 1997년 4월 13일 19시 58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12일 영국 런던 도심에서 노동자와 환경주의자들이 중심이 된 대규모 시위대와 경찰간에 유혈충돌이 빚어졌다. 트라팔가광장과 이에 인접한 총리관저 주변에서 벌어진 이날 시위로 경찰 수명을 포함, 여러명이 부상하고 16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 체포된 시위자 중 6명은 화물차로 경찰저지선 돌파를 시도, 살인공모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시위는 노사분규로 인한 해고에 불만을 가진 리버풀지역 부두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실업자 연금생활자 등이 가세, 시위자수가 7천여명으로 불어나면서 사회정의를 촉구하는 시위로 확대됐다. 평화적이던 시위는 도중에 수백명의 과격환경주의자들이 가세하면서 경찰이 이를 저지하자 시위자들이 경찰에 빈병과 페인트 및 깡통을 던지며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시위자 일부는 총리관저 난입을 시도하는 등 사태가 악화함에 따라 경찰은 기마경찰을 출동시키고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런던시내가 한동안 혼란에 빠졌다. 런던시내에서 이처럼 과격한 폭력시위가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런던〓이진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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