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美 설명회 후속회의]北측 “금요일 잘될것”변화예고

  • 입력 1997년 4월 16일 20시 04분


한반도 평화를 위한 4자회담을 추진중인 남북한과 미국의 대표들은 뉴욕 시내 유엔플라자호텔에서 16일 오전10시(한국시간 밤11시)부터 「설명회 후속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가 북한의 제의에 의해 성사되었기 때문에 「4자회담 수락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 외교소식통들은 북한측이 보여줄 시나리오를 3갈래로 전망.

이에 따르면 북한은 △4자회담 수락, 후속 예비회담 일정 합의 △회담을 원칙적으로 수용하되 식량원조와 연계하기 위해 추후일정 합의는 거부 △식량원조와 연계한 추후회의 제의 등 3가지 가운데 하나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국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첫번째는 북한측이 식량카드 확보를 위해, 세번째는 심각한 식량난 극복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동정 및 지지여론이 필요하기 때문에 택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두번째 시나리오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

○…남북한 및 미국대표단은 지난달 5일 3자설명회때 한 약속대로 이날회의에서는 점심을 함께 했다. 이날 점심에서 한국측은 건배용으로 문배주를 준비하는 등 남북한이 함께 하는 점심식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

한 참석자는 문배주는 원래 북한에서 만들던 기술자가 월남, 서울에서 만들기 시작한 것이라며 최근 업계에서 남북한 공동생산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

3국 대표단은 지난번과는 달리 회의가 끝난 뒤 30여분동안 칵테일 등을 들며 간단한 리셉션을 갖기로 합의.

○…지난번 설명회때 각국 기자들의 집요한 취재에 혼이 났던 북한대표단은 미국측에 특별대책을 요구, 이번에는 취재진이 회의장에 출입하는 북한대표단을 직접 만나기가 어려울 전망.

특히 북한대표단단장인 金桂寬(김계관)외교부부부장은 이번 회의를 경비가 잘되는 유엔플라자호텔에서 하고 점심도 회의장안에서 해결하자고 제안해 한미양측이 이를 수락.

○…북한은 사전 비공식접촉에서 이번 회의 명칭을 「대답설명회」로 하자고 제의. 그러나 한국측이 『이번 회의는 협상을 하는 자리가 아니고 긴 설명도 필요없으니 명칭자체를 설명회 후속회의로 바꾸자』고 주장, 이를 관철시켰다는 것.

○…3국 대표단은 지난번 설명회때와 마찬가지로 타원형으로 배치된 탁자에 둘러앉아 회의를 진행. 참석자들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한국측에서 宋永植(송영식)외무부제1차관보와 柳明桓(유명환)북미국장, 미국에서 찰스 카트만국무부동아태담당차관보대행과 마크 민튼한국과장, 북한측에서 김부부장과 李根(이근) 외교부미주국부국장 등으로 구면이어서인지 웃으며 악수.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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