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가 필리핀 체류 한달째가 되는 17일을 전후해 한국에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도는 가운데 필리핀주재 한국대사관과 항공사 등에 황비서의 출국과 관련한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비서의 필리핀 도착후 대외적으로 「공식출장중」이라며 자리를 자주 비웠던 李長春(이장춘)주필리핀대사는 지난 수일동안 행선지를 계속 대외비에 부치고 있어 황비서의 출국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대사는 그러나 16일 金爀珪(김혁규)경남지사가 이끄는 경상남도 해외시장개척단 수출상담장이 마련된 웨스틴 플라자 호텔에 나와 시장개척단원들을 격려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황비서의 보호책임을 총괄하고 있는 필리핀 군정보국장 벤하민 리바르네스준장도 15일 하루종일 사무실을 비운 것으로 알려져 주변에서는 황비서의 출국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
○…필리핀주재 한국대사관에는 한국언론과 현지 언론으로부터 황비서의 출국날짜를 확인하는 전화가 쇄도.
대사관엔 『황비서가 언제 떠나느냐』 『서울에서 특별기가 왔느냐』 등을 묻는 외부전화가 자주 걸려와 이에 답변하느라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
○…대한항공이 정부관계기관의 요청에 따라 이번주중 특별기를 필리핀으로 띄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 대한항공측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에 항공기 한대를 필리핀으로 보내는 운항스케줄을 마련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여객기의 운항스케줄은 최소한 1주일전에 서울지방항공국에 보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에 따라 필리핀행 특별기 스케줄도 1주일전에 마련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
이 관계자는 또 특별기가 기착할 필리핀내 공항에 대해 『최종순간까지 극비에 부쳐질 사항』이라며 『서울지방항공국에 보고한 기착지점은 마닐라공항이 아니라 수비크공항인 것으로 안다』고 전언.
〈마닐라련합·홍콩〓정동우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