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로라고는 러시아쪽 밖에 열려있지 않은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2000년 부터는 유럽대륙과 연결돼 섬같은 신세를 면하게 됐다. 덴마크 코펜하겐과 스웨덴 남부 말뫼 사이의 바다를 잇는 교량이 건설되기 때문이다.
이 대역사가 끝나면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국민들이 스페인의 남단까지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코펜하겐과 말뫼 사이는 16㎞가 채 안 되는 거리. 그러나 공사가 복잡해 건설비가 무려 41억달러(약3조6천억원)에 달한다.
양국은 우선 코펜하겐 쪽에 길이 4백30m의 인공반도를 만든뒤 바다 가운데 인공으로 조성한 두 개의 섬까지 3.6㎞의 해저터널을 뚫고 여기서부터 말뫼까지 7.5㎞ 구간에 다리를 만들 예정. 해저터널에는 복선 철도와 왕복 4차로 자동차 도로가 들어선다. 인공섬의 길이는 중간의 연결다리를 포함해 4.2㎞.
복잡한 설계탓에 기술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공사지만 가장 큰 난관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발트해와 북해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말뫼와 코펜하겐 사이에 인공섬을 건설할 경우 양쪽 바닷물이 섞이지 않아 환경상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파리〓김상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