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 의해 4자회담이 제의됐을 때부터 『관련당사국이 합의를 하면 우리는 적극적이고도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본입장을 밝혀온 중국으로선 4자회담 참석은 물론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자세다.
중국은 4자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체제구축은 물론 21세기 동북아의 세력재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한반도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의 크기가 좌우될 것이라는 점에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중국은 회담진행과정에서 미국과 북한에 의한 중국견제 가능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은 그러나 4자회담이 열려도 순조롭게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 듯 하다.
외교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회담장 의자에 앉는 순간 새로운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며 『4자회담수락은 한반도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시작의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예비회담을 거쳐 본회담이 열리고 여기서 결론을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다만 4자회담의 성사 및 진행 자체가 한반도정세의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체제구축과 관련, 중국의 구체적인 방침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어떤 내용이 되든 당사국인 남북한이 합의를 하되 안정적으로 현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북한의 급속한 붕괴를 바라지도 않는다. 한반도에서 급격한 현상변경은 미국 일본 및 러시아에도 민감한 영향을 미치며 이는 결코 중국에도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새로운 평화체제안을 먼저제안하지는않을 것이나일단이 문제가 거론되면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북경〓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