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의 난민을 3개월에 걸쳐 비행기로 실어나르는 유엔 사상 최대의 인간공수작전이 아프리카를 무대로 펼쳐진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은 17일 자이르 동부지역에 피난해 있는 르완다의 후투족 난민 10만명을 고향으로 되돌려 보내는 작전을 빠르면 19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소개작전은 일찍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난민촌을 휩쓸고 있는 콜레라가 외부로 확산될 것을 염려하는 자이르 반군 당국의 반대로 연기됐다.
이번 소개작전에는 러시아제 일류신76 수송기 3대와 허큘러스 C130기 1대, 트럭 25대와 기차 1대가 동원되며 비용은 약 5천만달러.
난민 공수는 자이르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키상가니에서 출발, 5백㎞ 떨어진 르완다와의 국경도시 고마까지 간 뒤 다시 르완다 남서쪽 시앙구구 공항으로 이어진다.
작전에는 숱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장비가 태부족인데다 공항은 작고 활주로도 비좁아 비행기가 하루 두차례밖에 왕복을 못한다. 시앙구구공항에는 일류신76기가 착륙조차 못한다. 때문에 고마에서 르완다까지는 비행기보다도 트럭에 더 많이 의존해야 한다. 유엔은 처음에는 1백명가량 소규모로 시작, 작전이 본궤도에 오르면 하루에 1천5백∼2천명을 수송할 계획.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최소한 3개월이 걸린다.
귀향길에 오르는 난민들은 94년 르완다에 투치족 정부가 들어서자 이전에 자행된 후투족의 투치족 대학살에 대한 보복을 피해 탈출했던 사람들. 1백50만명이 탈출했으나 대다수가 굶주림과 질병에 희생되고 현재 20만명 정도가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진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