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화학무기협정」발효 임박 「中방치 독가스탄」골머리

  • 입력 1997년 4월 21일 20시 12분


오는 29일 화학무기협정이 발효됨에 따라 41억달러(약3조6천억원) 이상의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된 일본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93년 1백29개국이 참가, 체결된 화학무기협정은 협정 발효후 10년내로 △전쟁에 사용되는 화학물품 제거와 그러한 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철거 △타국에 남겨 놓은 화학무기 제거 등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2차 대전후 철군하면서 중국 길림성(吉林省) 등에 70여만개의 화학무기를 남겨 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화학무기가 방치되어 있어 2천여명 이상의 주민이 화학무기 때문에 죽거나 부상당하는 등 지속적으로 위협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일본은 길림성 등에 7개의 조사팀을 보내 조사한 결과 토양을 오염시키거나 지역주민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를 발견하진 못했다고 맞서고 있다. 다만 일본은 협약을 존중, 스스로 인정한 70여만개의 화학무기에 대해서는 처리를 하겠다는 입장. 화학무기 뒤처리를 해본 경험이 없는 일본은 독일 영국 미국등에 전문가를 파견해 다양한 기술을 익히고 있는 중이다.일본은 화학무기 처리공장을 짓고 처리하는데 41억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다음달 말부터는 소규모 임시처리장에서 화학무기처리를 시작하겠다고 중국측에 제안했다.그러나 일본이 계획하고 있는 화학무기 처리공장은 하루에 30개밖에 처리할 수 없어 「10년내 처리완료」라는 협약상의 의무규정을 지키기 어렵다. 하루 2백개 이상은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구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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