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서울에 도착한 黃長燁(황장엽)씨에 대한 신문과정에서 나오는 정보를 미국과 공유한다는 방침아래 관련 정보를 미국측에 전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21일 『그동안 북한에 관한 각종 기술적 정보를 미국측에 의존해왔던 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 황씨 조사과정에서 나온 정보를 미국 등 동맹국들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 기관의 신문과정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입회를 허용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적절한 시점에 미국측의 황씨 면담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潘基文(반기문)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황씨의 필리핀 체류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2박3일간 극비리에 필리핀을 방문, 피델 라모스 대통령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수석은 당시 마닐라에서 라모스대통령과 시아손외무장관을 잇따라 만나 김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2주일로 결정돼있던 황씨의 체류기간을 연장해주도록 요청해 체류기간이 1개월로 늘어나게 됐다는 것.
필리핀은 황씨의 도착 직후 체류기간을 2주일로 하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와 중국측에 전달했으나 중국측은 북한의 입장을 의식, 체류기간 연장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황씨가 북경을 출발, 필리핀으로 떠나기 전에도 황씨의 필리핀 체류를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하는 친서를 라모스대통령에게 보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