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러시아황제가 서울의 러시아정교회성당에 보내준 예수성상이 6.25때 사라졌다가 고향으로 되돌아왔다.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대성당(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임 니콜라스신부는 22일 『한국전쟁 당시 사라졌던 예수성상을 미국인 정교회신자들의 도움으로 지난 17일 되찾았다』고 밝혔다.
1874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수도원에서 제작된 이 성상은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지난 1903년 서울 중구 정동에 지어진 러시아정교회성당에 하사한 것으로 가로 1백80㎝, 세로 90㎝의 천에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금실과 은실로 수놓았다.
이 성상은 폭격으로 성당건물이 파괴된 뒤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이 51년 미공군 소속 잭 쿠들라하사에 의해 건물의 잔해더미 속에서 발견돼 그의 고향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랜킨으로 옮겨졌다. 그는 성상을 고향의 성 미카엘성당에 보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세원 기자〉